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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정원 가꾸기/반짝 반짝

산문의 사람

선묘(善妙) 2025. 6. 4. 12:54

2025. 6. 4. 새벽 수행자의 삶을 관조하며.. 기록함

 

세상은 나를
가까이 오라 하고
함께 웃자 하지만

 

나는 늘
한 걸음 물러서서
그 웃음 뒤의 울음을 본다.

 

나무처럼 서 있기를 좋아하고
구름처럼 흘러가기를 택하며
말보다 묵묵한 눈빛을 믿는다.

 

누군가 다가오면
등불은 켜지만
그 불로 누구도 태우지 않는다.

 

함께 있음 속에서도 나는 홀로 있고
홀로 있음 속에서도 세상을 껴안는다.

 

세상은 물어온다.
“왜 그렇게 멀리 서 있나요?”

나는 대답하지 않고 산을 바라본다.

 

아무 말 없이도
그곳은 나를 이해하고
묵묵히 함께 울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