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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경전

능가경

선묘(善妙) 2025. 5. 7. 15:58

능가경은 400년쯤 성립된 후기 대승불교경전이다. 여래장사상에 중심으로 여러 학파의 설을 다루고 있으며, 각각의 학설들이 어떻게 종교 경험과 관계되어 있는지 설명한다. 이는 초기 선종에서 중시되고 있는 경전이다. 그 내용은 석가모니가 나바나왕의 청에 의해 랑카(스리랑카)에 건너가 불제자 중 대혜의 108가지 물음에 대해 대승블교의 여러 교설을 설명하는 형태이다. 유명한 구절로는 "귀모토각으로 거북이털, 토끼뿔"이라는 말이 있다. 말은 만들 수 있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람들은 사상, 관념, 개념에 얽매여서 산다는 것을 표현하였다. 즉, 깨달음의 이치로 세상을 보면 모든 것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허망한 모습이고, 깨달음은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고 전한다. 

 

능가경은 번역본이 3가지가 있다. 구나발다라가 번역한 능가아발다라보경(4군), 보리류지의 입능가경(10권), 실차난타가 번역한 대승입능가경(7권)이 있고, 그 중 대승입능가경이 가장 잘 번역되어 있다고 평가된다. 능가라는 뜻은 도달하기 어렵고, 들어가기 어렵나는 뜻이다. 이는 여래의 심오한 경지는 도달하기 어려움을 표현한 것이다. 능가경에 대한 중요성은 달마조사가 이 경을 ‘여래심지의 요문'이라고 하면서 수행의 지침을 삼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달마가 혜가에게 전해줄 적에도 능가경을 전했다고 하고, 달마가 중국에 와서 세운 초기 선종을 능가종이라고 불렀다는 점을 들어 그 중요성와 영향이 컸음을 보여준다. 5조 홍인에 이르러서 능가경 대신 간명한 내용의 금강경을 독송하도록 하여 금강경이 선수행의 역할로 되었다. 

 

원효스님도 대승기신론소에서 능가경을 골고루 인용하면서 대승의 요지를 설명하였고, 특히 능가경의 인용을 가장 많이 하였다고 전한다. 능가경은 장식에 대한 설명을 중요하게 다룬다. 4권의 '일체불어심품'에는 모든 부처님의 말씀은 결국 마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일체 현상이 낳는 신비로운 마음을 방식이라고 말하고 있다. 모든 사물과 현상이 근본이 되는 마음이라는 것은 모든 정신작용을 저장하고 있는 창고와 같은 것이라고 하며, 이를 장식이라고 하였다. 실제로 이 세상은 장식 밖에 없으며 나머지 모든 것은 장싱이 나타내 놓은 현상에 불과한 것이라고 하였다. 

 

장식은 큰 바다와 같아 끊임없이 파도를 일으키는 것과 같고, 사람들은 바다를 모르고, 파도만 보고 바다 전체를 알지 못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하였다. 읹식 주체가 결국은 자기 마음인 장식을 알지 못하고 번뇌의 세계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는 뜻이다. 그리하여 그러한 장식의 신비로운 이치를 알기 위해서는 수행(선)을 하여야 되며, 그 선을 우부소행선, 관찰의선, 반연진여선, 여래청정선 4가지로 구분하여 선을 닦아 여래를 얻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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